다가구주택 신축이야기 5편|벽에서 물이 흐르고 곰팡이가 버섯처럼 피었다
다가구주택 신축이야기 5편|벽에서 물이 흐르고 곰팡이가 버섯처럼 피었다
소자본 부동산 경매에 도전하고 있는 김실장이에요.
이번 이야기는 다가구주택을 완공한 뒤부터 시작된 이야기예요.
집을 지을 때만 해도 건물이 완성되고 세입자들이 들어오면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새로 지은 집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어요.
"벽에서 물이 줄줄 흘러요"
어느 날 반지하 세입자가 3층까지 올라와 문을 두드렸어요.
그리고 다급하게 하는 말이,
"벽에서 물이 줄줄 흘러요."
였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누수라고 생각했어요.
배관에서 물이 새는 건가?
옥상에서 물이 들어온 건가?
방수가 잘못된 건가?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집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누수와는 조금 달랐어요.
알고 보니 결로 현상이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게 된 결로
솔직히 그때까지 저는 결로라는 것을 제대로 몰랐어요.
결로는 실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벽이나 창호 같은 표면을 만나면서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인데요.
특히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벽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 물이 흘러내리면서 벽지가 젖고, 심하면 석고보드까지 손상될 수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집을 지을 때 단열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새 건물인데 벽 안쪽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예요.
젖고 썩은 석고보드를 뜯어냈다
결국 안방 벽의 상태가 심각한 곳부터 손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물기를 먹어 손상된 석고보드를 그대로 둘 수는 없었어요.
결국 젖고 썩은 석고보드를 모두 뜯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소핑크 단열재를 사다가 벽에 붙이고, 그 위에 새 석고보드를 다시 붙였습니다.
마지막에는 도배까지 새로 했어요.
새로 지은 집인데 벽을 다시 뜯고 단열재를 넣고 석고보드를 붙이고 도배까지 하다니….
정말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신축인데 왜 내가 이걸 다시 하고 있지?"
이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장롱 뒤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곰팡이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1층과 2층 세입자가 이사를 나간 뒤 집을 확인하다가 더 황당한 장면을 발견했어요.
장롱을 들어냈는데 그 뒤쪽 벽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평소에 보던 까만 곰팡이와는 달랐어요.
마치 영지버섯처럼 두껍게 올라온 곰팡이가 벽에 가득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두껍고 버섯처럼 생긴 곰팡이는 처음 봤어요.
한동안 멍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새로 지은 건물에서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결국 벽지를 모두 뜯어냈습니다.
곰팡이가 생긴 부분을 정리하고 다시 도배를 했고, 벽지용 곰팡이 방지 페인트도 한 번 더 칠했습니다.
새집인데 계속 뜯고 고치고 다시 붙이는 일이 반복됐어요.
계단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긴장됐다
더 힘들었던 건 세입자들의 하자 문제였습니다.
한두 번이면 어떻게든 해결하겠는데 계속 문제가 생겼어요.
세입자들이 직접 올라와 문을 두드리는 일도 반복됐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계단에서
뚜벅뚜벅
사람이 올라오는 소리만 들려도 긴장이 될 정도였어요.
'이번에는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이런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집을 지어서 임대하면 조금은 편하게 관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복도 벽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갔다
건물 상태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또 다른 문제도 발견했습니다.
복도 벽에 금이 크게 가 있었어요.
그냥 살짝 생긴 실금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크게 벌어진 곳도 있었어요.
건물을 처음 지어본 입장에서는 이런 균열을 보면 겁부터 납니다.
'이거 괜찮은 건가?'
'건물이 잘못된 건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옥상도 멀쩡하지 않았다
옥상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방수 부분의 시멘트 미장이 여기저기 깨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논에 물이 빠지고 땅이 말라서 쩍쩍 갈라진 것처럼 보였어요.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벽에서는 물이 흐르고,
장롱 뒤에는 곰팡이가 피고,
복도에는 큰 균열이 생기고,
옥상 방수 상태까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건축업자는 잔금만 달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하자부터 보수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건축업자는 하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남은 잔금 5천만 원을 지급하라며 가압류와 소송까지 진행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했습니다.
건물 곳곳에 문제가 있는데 하자보수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잔금부터 달라고 하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이 문제는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결국 변호사를 선임해 맞소송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자금 여유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당하고 있을 수도 없었어요.
결국 큰 결심을 하고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변호사 비용만 약 5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건축비 때문에 이미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변호사비까지 추가로 들어가니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잔금 문제만 가지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맞소송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때는 정말 몰랐어요.
집을 짓는 것보다 집을 잘못 지었을 때 뒤처리하는 일이 훨씬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요.
다가구주택 신축을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배운 것
이 일을 겪고 나서 건물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건물이 완성되고 임차인만 들어오면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단열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방수는 괜찮은지,
벽과 천장에 균열은 없는지,
옥상 방수 상태는 어떤지,
결로가 생길 가능성은 없는지,
하자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어떻게 보수할 것인지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했습니다.
특히 신축이라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새 건물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믿었던 것이 더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다가구주택 신축에서 단열과 방수, 하자보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했던 시간
돌이켜보면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어요.
벽에서는 물이 흐르고,
장롱 뒤에는 곰팡이가 버섯처럼 피어 있고,
복도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생기고,
옥상 방수도 엉망이었어요.
그런데 건축업자와는 잔금 문제로 소송까지 시작됐고요.
그때는 정말 앞이 캄캄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집을 볼 때 예전과는 다른 부분을 보게 됐어요.
겉으로 깨끗한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벽, 단열, 결로, 곰팡이, 방수, 균열
이런 부분을 먼저 확인하게 됐어요.
집을 짓는다는 게 단순히 벽돌을 쌓고 지붕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는 걸, 저는 이때 정말 뼈저리게 배웠어요.
그리고 이 소송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6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런데 소송을 시작하면 끝날 줄 알았던 제 고생은 오히려 그때부터 더 심해졌어요.
변호사비만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법원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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