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7일 일요일

다가구주택 신축이야기 7편|2억 5천에 내놔도 안 팔렸다… 드디어 지옥에서 탈출한 날

 

다가구주택 신축이야기 7편|2억 5천에 내놔도 안 팔렸다… 드디어 지옥에서 탈출한 날

소자본 부동산 경매에 도전하고 있는 김실장이에요.

오늘은 드디어 다가구주택 신축이야기 마지막 탈출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선 이야기에서 말씀드렸듯이 부모님 땅을 대신할 토지를 마련해 다가구주택을 지었고, 건축비 문제부터 시작해서 결로와 곰팡이, 균열, 옥상 방수, 세입자 민원, 건축업자와의 소송까지 정말 별일을 다 겪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었어요.

이 집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솔직히 더 이상 이 건물을 가지고 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팔 수도 없었어요.

제가 직접 겪어보니 하자가 있는 것을 알면서 아무 설명 없이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건 양심에 걸렸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직접 하자 보수를 하나씩 끝내고 나서야 매도하기로 했어요.


온 가족이 달려들어 하자 보수를 했다

건축업자와의 문제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니 이제 건물을 매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부동산에 내놓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살면서도 계속 문제가 생겼던 집인데, 하자를 그대로 두고 팔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직접 하자 보수에 나섰습니다.

벽을 손보고,

곰팡이가 생겼던 부분을 정리하고,

도배도 다시 하고,

페인트칠도 하고,

복도 균열도 보수하고,

옥상 방수도 손봤습니다.

정말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건물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정말 팔고 여기서 벗어나자.'

그 생각 하나로 버텼던 것 같아요.


부동산 다섯 군데에 내놨는데…

드디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생각해서 주변 부동산에 매도를 의뢰했습니다.

대략 부동산 다섯 군데 정도에 매물을 내놓았어요.

그런데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집이 안 팔리는 겁니다.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부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정말 싸게 내놓았다고 생각했어요.

매도 가격은 2억 5천만 원.

지금 생각해도 너무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당시 들어간 건축비만 해도 약 2억 5천만 원이었고, 토지 66평의 당시 시세도 약 1억 3,2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취득·등록 관련 비용과 각종 부대비용까지 생각하면 실제 들어간 돈은 훨씬 많았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건축비와 토지만 합쳐 3억 8,2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집을 2억 5천만 원에 내놓았습니다.

그만큼 빨리 정리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2억 5천에도 안 팔렸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안 팔렸습니다.

가격을 많이 낮췄는데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하루 이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기다리면 연락이 오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어졌어요.

이미 몇 년 동안 이 집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는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상황까지 온 겁니다.

건물을 볼 때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벽에서 물이 흐르던 일,

곰팡이를 뜯어내던 일,

세입자들이 올라와 문을 두드리던 일,

직접 도배하고 페인트칠하던 일,

소송을 했던 일….

정말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결국 '현상금'까지 걸었다

그러다 결국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차라리 중개수수료를 많이 주고 빨리 팔아달라고 해보자."

말 그대로 현상금을 거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도 중개를 의뢰하면서 수수료 2천만 원을 걸었습니다.

당시 제 마음은 정말 단순했습니다.

'제발 누가 좀 사주세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매수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드디어 한 공인중개사가 투자자를 데려왔다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한 곳의 공인중개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투자자를 한 분 모셔왔다는 거예요.

드디어 매수자가 나타난 겁니다.

그 순간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몇 년 동안 저를 괴롭혔던 건물에서 드디어 빠져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어요.

가격이나 이런저런 조건을 정리하고 결국 엑시트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도 날아가고 토지도 날아갔다

돌이켜보면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부모님 아파트도 팔았고,

토지도 없어졌고,

건축비도 엄청나게 들어갔고,

소송비와 수리비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니 제 손에 남은 돈은 7천여만 원 정도였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큰돈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저에게는 그 돈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돈이 단순한 현금 7천만 원이 아니었거든요.

그동안의 고생을 끝내고 지옥 같은 건물에서 빠져나왔다는 의미의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손에 쥐었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38평 아파트 전세를 얻어 이사를 했다

드디어 그 집을 떠나서 38평 아파트 전세를 얻어 이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하고 나서 제가 제일 행복했던 게 뭔지 아세요?

화려한 집도 아니고 새 아파트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하자 때문에 누가 문을 두드릴 일이 없는 집에서 사는 것.

그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가 와도 걱정할 일이 없고,

벽에서 물이 흐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곰팡이가 생겼다고 뛰어나갈 일도 없고,

세입자가 올라와 하자 이야기를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이렇게 편한 일이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나의 부동산 재테크

그렇게 힘든 다가구주택 신축 경험을 끝내고 나니 오히려 부동산을 보는 눈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건물을 볼 때 가격이나 위치만 먼저 봤다면 이제는 달라졌어요.

"이 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됐습니다.

벽은 괜찮은지,

단열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

곰팡이는 없는지,

누수 흔적은 없는지,

옥상 방수는 어떤지,

균열은 없는지,

임차인이 들어왔을 때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돈이 들어가는 부동산일수록 수익만 볼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가구주택 신축, 저에게는 너무 비싼 수업료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다가구주택 신축 경험은 저에게 정말 비싼 수업료였습니다.

건축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고,

하자 하나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되는지도 알게 됐고,

임대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경험했습니다.

소송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것들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후 제가 부동산을 볼 때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어요.

어쩌면 이 고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지옥에서 탈출했다

매도가 완료되고 짐을 싸서 38평 아파트로 이사하던 날.

그때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드디어 끝났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몇 년 동안 저를 따라다니던 건축비 문제부터 하자, 곰팡이, 세입자 민원, 소송, 대출이자까지….

모든 것에서 벗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지옥에서 탈출한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저의 부동산 재테크가 다시 시작됐어요.

이번에는 예전과 같은 방식이 아니었어요.

다가구주택을 직접 지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부동산을 보는 눈 자체가 달라져 있었거든요.

이후의 부동산 투자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다가구주택 신축으로 지옥을 경험한 김실장이 어떻게 다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는지'

그 이야기도 앞으로 하나씩 풀어볼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때의 경험이 제 부동산 공부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파트도 날아가고, 토지도 날아갔지만 결국 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 제가 부동산을 계속 공부하고 투자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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